보잉 주가는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까


지난 4월, 보잉(티커 명 BA)의 주가는 역대급 저점을 찍고 다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물론 1년 전에 비해 40% 이상 하락한 수치이지만, 지난 저점에 보잉의 주가가 90달러였던 것에 비하면 현재는 주가가 저점 대비 2배 이상 상승한 상태입니다. 근 2일 동안 다시 주가가 10% 이상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과연 보잉은 다시 400달러 이상으로 날아오를 수 있을지, 혹은 그 이상으로 최고점을 뚫을 수 있을지, 그게 아니라면 더 낮은 지하를 뚫고 갈 것인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보잉 737맥스 추락 사고

2019년과 2018년 사이 5개월 동안 보잉의 주력 상품인 737 맥스는 2번의 추락사고를 기록합니다. 앞선 두 번의 추락은 2018년 10월 인도네시아에서 한 번, 2019년 3월 에티오피아에서 한 번씩 추락 사고가 발생합니다. 이 두 번의 사고에서 300명이 넘는 희생자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보잉은 계속해서 737 맥스 생산에 박차를 가합니다. 당연히 시중에서는 737 맥스가 운행 중인 상태였습니다. 그러다가 2020년 1월, 737 맥스 기종 생산 중단을 발표합니다. 해당 기종의 운항 장치에 결함이 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그래서 위 사진과 같이 이미 생산되고 판매될 예정이었던 400여 대의 737 맥스는 운항 장치 교체 이전까지 수출 대기 상태에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보잉의 매출과 수익에 엄청난 재앙으로 이어졌고, 주가도 당일 발표가 나자마자 4% 이상 곤두박질쳤습니다.

추락 사고의 여파로 사우디 저가항공사가 구매 예정이던 30대의 보잉 737 맥스를 주문 철회시킵니다. 수주 규모만 7조 원에 달하는데, 이 수주 규모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보잉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을 치고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앞선 두 번의 재난급 악재로 인해 보잉의 앞날이 굉장히 어두워졌는데, 여기서 엎친데 덮친격으로 코로나 19가 터지고 맙니다. 상업용 비행기 수출도 잘 안 되어 고배를 마시던 중에 이제는 상업용 비행기 수출은커녕 기존 비행기들의 운행 자체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다.

올해 초 버핏은 보잉을 비롯한 항공주들을 대량 매수하여 화제가 되었습니다. 코로나가 항공주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보잉의 주가는 지하를 뚫을 정도로 급격하게 추락하였고, 400달러에 달하던 주가는 90달러 밑까지 떨어지고 맙니다. 지난 2개의 악재들로 휘청이던 보잉에 코로나라는 재앙까지 덮쳐버려서 버핏도 버티지 못하고 전량 매도합니다. 이때 개미들의 행동은 두 부류로 나뉘었는데, 버핏마저 팔았다는 공포심에 덩달아 팔아버리는 경우가 많았고, 흔히 말하는 '버핏 반대로 하기'의 영향으로 오히려 항공주를 매수하는 개미들도 더러 있었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추락하는 중에는 날개가 없었지만 새로운 날개가 등장합니다.
버핏과 사우디 국부펀드의 대결

지난 5월 중순, 사우디의 국가에서 운영하는 국부 펀드가 주가가 낮아진 미국의 주요 주식들을 대량 매수하였습니다. 버핏이 손절하고 떠나간 자리를 사우디의 왕자, 빈 살만이 채운 것입니다. 사우디 국부펀드가 매수한 주식들 중에는 카니발, 보잉 등 여행 및 호텔 관련 주식들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안 그래도 보잉의 주가가 저점이라고 판단된 듯이 주가가 슬금슬금 올라가는 모양새였는데, 사우디 국부펀드가 날개를 달아준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이 날개는 임시 날개라는 점입니다. 사우디 국부펀드가 언제 수익 실현을 하고 보잉을 떠나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오늘(6월 11일)만 해도 보잉의 주가는 무려 6% 하락하였는데, 사우디도 손절하고 떠날지 어떨지는 미지수입니다.
보잉의 최근 수익

작년부터 실적이 좋지 않습니다. 특히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는 순이익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부채가 늘어나면서 재정건정성이 밝지 않게 되었습니다. 보잉 737 맥스의 추락사고와 더불어 코로나로 인한 여행 수요 급감을 고려하면 오히려 잘 버틴 수준이라고 보일 정도입니다. 위의 손익계산서만 보면 보잉의 주가 회복은 시간이 많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은 사우디 국부펀드가 달아준 날개 덕분에 조금씩 주가를 회복하고 있지만, 아직 여행 수요가 회복되려면 멀었다고 봅니다. 여행 수요가 회복되어야 보잉의 상업용 여행기 수주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추락 사고가 절대 재발되지 않으리라는 확신도 있어야 합니다.
보잉의 배당률, 배당컷은?

보잉은 분기배당을 하며, 코로나 이전까지는 평균 배당률이 2%대 였습니다. 그러나 2020년 초 코로나로 인해 주가가 자유낙하하였고, 2월 배당락일에 배당금은 유지하게 되면서 8%에 달하는 배당률을 보여줍니다. 다음 배당일은 7월 즈음인데, 과연 그때도 배당금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저는 그럴 가능성은 굉장히 낮다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많이 언급했듯이 지금 보잉은 일생일대의 재난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다음 배당락일에도 지금 배당금을 유지하는 것은, 주가를 끌어올리겠다는 악착같은 집념을 가진 CEO의 결정이거나 회사가 곧 망한다는 뜻과 같습니다. 따라서 다음 배당금은 배당 컷 될 확률이 높다고 봅니다.
보잉의 숨겨진 저력

보잉은 전 세계 굴지의 우주항공, 방산업체 중 하나입니다. 민간항공기도 주력 매출상품 중 하나이지만 보잉 매출의 약 30~40%는 우주항공 및 방산업으로 인한 매출입니다. 델타항공이나 이런 다른 항공관련 기업들과는 차별화된 저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작성했었지만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점점 국방비 지출이 늘어나고 있고, 그로 인한 수혜주는 방산업체와 우주항공 업체가 될 것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보잉은 암울한 민간항공기 사업뿐 아니라, 전망이 비교적 밝은 다른 방면에도 진출해있는 기업이라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미국이 국방 예산을 늘리면 늘릴수록, 신냉전 구도가 오래 지속되면 지속될수록, 코로나가 일찍 끝나면 끝날수록 보잉의 주가는 떨어진 것 이상으로 수직 상승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중요한 사실은 그게 언제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지요. 참고로 IT붐이 일어났던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에 급등했던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급격한 하락 이후 다시 회복되기까지 1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보잉이 비슷한 수순을 밟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습니다. 모쪼록 투자자분들의 현명한 선택을 바랍니다. 아래 포스팅도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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