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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주식, ETF

주식하면 망한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유

by 40살에 은퇴 2020.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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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하면 망한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유

주식하면 망할까?

저를 포함한 젊은이들부터 연세가 지긋하신 어르신들까지, 어렸을 적 한 번은 들어봤을 법한 말이 있습니다. '주식하면 무조건 망한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오늘은 주식을 하면 무조건 망하는지, 만약 망하지 않는다면 왜 어르신들은 이런 말씀을 하셨던 건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제 아버지께서도 제가 어렸을 때부터 주식을 하셨습니다. 학교 마치고 집에 오면, 주식창이 항상 켜져 있었고 빠르게 가격이 바뀌는 화면은 저에겐 일상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오후 2시 30분이 넘으면 항상 집에 전화하셔서 '지금 동국제강 얼마야? 얼마 올랐니?'하고 물어보시곤 했습니다. 저는 대체 이게 뭐길래 아버지께서 매일매일 궁금해하시는지 알 수 없었고, 순이익 -2억 정도가 찍혀있던 그 화면의 의미를 나중에야 알 수 있었습니다. 제 아버지께서는 주식으로 망하진 않았습니다. 손실을 좀 많이 보시고 이후에 접으셨을 뿐이지요. 만약 빚을 내서 투자하셨던 거라면 저는 이 글을 쓰기는커녕 눈 코 뜰 새 없이 빚을 갚기 위해 일을 하고 있었을 겁니다. 26살이 된 지금, 저는 주식하면 망한다는 말에 반은 동의합니다. 아버지를 좋은 사례로 들겠습니다. 하지만 반은 동의하지 못합니다. 모든 주식 투자자들이 제 아버지처럼 투자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희 아버지께서는 제가 이전 포스팅에 작성한 오류들을 착실히 범하고 계셨습니다. 뇌동매매와 매몰비용에 대한 집착이었습니다. 이전 글에 자세히 적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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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아버지는 여기에 덧붙여서 두 가지의 필패요인이 더 있었습니다.

단타에 중독되면 망한다.

아버지께서는 단타에 심취해 계셨습니다. 억대의 자본금을 굴리면서 하루에 1~2%의 이익을 얻으려 하셨습니다. 이 정도의 수익을 얻으면 다행이지만, 만약 손해 보는 거래를 매일 할 경우 어마무시한 매매수수료를 포함한 손실을 보게 됩니다. 각종 주식거래 수수료는 아래 포스팅에 정리해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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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을 얻어도 빠져나가는 수수료에 실제 수익은 얼마 되지 않았고, 그마저도 손해보는 날이 더 많아서 돈은 줄줄이 새 나갔습니다. 손해를 보면 볼수록 이를 만회해야 한다는 생각과, 매일 거래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어린 저에게도 매번 물어보셨던 것입니다. 동국제강이 얼마니? 하고 말입니다.

우량주를 멸시하면 망한다.

아버지께서는 우량주를 참 싫어하셨습니다. 이미 주가가 오를 대로 올라서 더 못 오른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래서 덜 알려지고 미래가 불투명한 중 소형주에 주로 투자하셨습니다. 물론 모든 중형주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우량주와의 비교 차원에서 적용되는 말이지만, 놀랍게도 아버지께서는 미래가 불투명한 주식들만 골라서 투자하셨습니다. 게다가 끝까지 들고 갈 배짱이 있는 것도 아니고, 손해 보면 금방 팔아 치우곤 하셨습니다. 먼 훗날에야 삼성전자에 투자하셨지만 이미 잔고는 파란 불로 물든 후였습니다. 제가 장담하는데, 이런 식으로 주식투자를 하면 1000% 망합니다. 단시간에는 이익을 볼 수도 있습니다만은 뚜렷한 자기 주관과 철저한 종목분석 없이는 훗날 100% 망합니다. 이 경우에는 주식하면 망한다는 어르신들의 말이 딱 들어맞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주식투자를 해도 망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아니, 오히려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을까요? 어르신들의 말이 사실이었다면 워렌 버핏이나 피터 린치도 망했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들을 패배자가 아닌 승리자로 기억하는 이유는, 주식 투자로 엄청난 성공을 일궈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투자 방식은 감히 범접하기 어렵지만 적어도 흉내는 낼 수 있습니다. 워렌 버핏의 투자법은 이전에 자세히 서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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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으로 망하지 않으려면?

간단히 요약하면 믿음직한 종목을 발굴하여 투자하고, 수익률 목표치까지 굳건히 들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그 종목이 박살날 미래가 보인다면 가차 없이 손절해야 하지만, 이 또한 분할매수와 분할매도, 투자종목의 분산으로 충분히 방어할 수 있습니다. 이런 투자 방법으로는 오히려 망하기가 더 어렵습니다. 망하는 지름길만 피해 가면 되는 것입니다. 단타를 지양하고 가치투자, 장기투자를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또한 믿을만하고 망하지 않는 미래가 보이는 기업에 투자합니다. 절대 위험을 감수하는 행동을 하지 않고, 탐욕에 사로잡혀 이성적인 판단을 흐리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됩니다. 이는 쉬워 보이지만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수많은 유혹을 떨쳐내고 자신의 길을 가기란 쉽지 않은 법입니다. 이런 사례가 적기 때문에 주식하다가 망한 사람이 성공한 사람보다 더 많은 것이고, 어르신들은 자연스럽게 망한 사례들만 접하기 쉽기 때문에 그런 말씀들을 하신 것입니다. 훗날 우리의 자손들은 '주식하면 망한다!'가 아닌, '어리석게 주식 투자하면 망하고, 제대로 주식 투자하면 성공한다!'라는 말을 듣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이 아이들에게 영항을 주는 것은 어르신들이 아닌 바로 우리입니다. 성공적인 투자를 위한 방법을 항상 공부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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